학회소개 - Korean Society for Translation and Interpre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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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6년 2월부터 한국통역번역학회의 회장직을 맡게 된 이향입니다.

1990년대 말, 학회가 처음 만들어지고 통역번역학(TIS: Translation and Interpreting Studies)이라는 새로운 학문명이 국내 학계에 등장했던 당시만 해도, 통역과 번역이 실무 차원을 넘어 진지한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은 매우 낯선 것이었습니다.
통번역이라는 것이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전문교육을 받고 수행해야 하는 ‘전문직’임을 설득하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우리 학회는 국내 통번역학의 제도적 안착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국통역번역학회의 성장 과정은 통번역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끝없이 탐구하고 그 전문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간이 수행하는 통역과 번역의 가치를 새로이 정의하고 시대변화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큰 도전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그러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공간, 쉬운 답을 찾기보다는 학문의 기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통역번역학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함께 성찰하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통역번역학은 현장과 밀착되어 있는 학문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 학문의 존재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 학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통번역 현장의 변화와 함께 해왔습니다.
창립 당시 회의통역사들을 중심으로 <국제회의통역학회>라는 명칭으로 발족한 본 학회는 회의통역을 넘어서서 다양한 유형의 통번역을 모두 아우르는 학회로 그 지평을 넓히고자 <한국통역번역학회>로 개칭하였습니다. 올해 초에는 학회의 영문명을 기존의 KSCI(Korean Society of Conference Interpretation)에서 KSIT(Korean Society for Interpreting and Translation)으로 개칭하였습니다.

이 모든 변화를 담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를 개편하였으며, 토론 중심의 학회, 신진연구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지평의 연구자들을 포용하는 학회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기획들을 진행중입니다. 우리 학회가 펴내는 <통역과 번역>에도 그러한 변화가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학계에 이 학문의 자리를 만들고 학회와 학술지를 만들어낸 초기의 연구자들에게 크게 빚진 연구자중 한사람으로서, 학회의 성장에 제 작은 힘을 보탤 기회를 주신 선임 회장님들과 학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